* 삶이 고통일 때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 : 나를 구하는 인간관계의 과학
동감 : 타인이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 공감 : 동감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 |
* 엔서니 마자렐리 미국 로완대학교 쿠퍼 의과대학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같은 대학 헬스케어 센터의 부학장이자 공동 대표다.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에게 수여하는 헤일로상을 수상했다. 뉴저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학자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
* 스티븐 트리지악 로와대학교 쿠퍼 의과대학의 중환자 집중치료 전문의이자 최고의료책임자, 석좌 교수다. 미국 국립 보건원의 임상 연구원이며, 12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치열한 과학자다. |
* 정희원 :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고립의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진실을 일깨우는 책. 공감이 어떻게 건강과 장수와 행복의 열쇠가 되는지 밝히며, 누구나 공감을 연습하여 진정으로 나를 살리는 길을 택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저자들은 나의 공감과 이타심을 점검하고 발달시키는 법을 알려주며, 누구나 공감을 연습해 나를 구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로 외로움의 시대를 지나는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이다. |
* 김지용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종종 듣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하나는 ‘타인인 당신이 내 고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냐’는 것, 다른 하나는 ‘타인의 고통을 듣는 일이 힘들지 않냐’는 것이다. 앞으로 두 질문에 더 자신있게 답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은 이미 증명했다. 우리는 서로의 고통을 뇌로 느낄 수 있고, 타인을 위하는 일이 곧 나를 구하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서로에게 공감한다. 타인의 고통을 경청하고 함께 그 감정을 느끼는 일이 힘든 순간도 있지만, 거의 모든 시간에 나는 이 일이 좋다. 지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내가 지치지 않았던 것은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
* 전홍진 :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교 교수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떤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 물어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는 각자 크고 작은 내면의 고통을 지니고 있다. 이는 어린시절부터 지녀온 고민일 수도 있고, 살면서 맞닥뜨리게 된 갈등이나 아픔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고통에도 오직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분노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우리의 생존과 행복에 꼭 필요한 능력, ‘공감능력’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시련을 경험한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동감 능력이 더 뛰어나며, 어려움에 부닥친 타인을 도우며 공감을 발휘할 가능성도 더 크다.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그리고 우리의 본성에 따라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일 때, 우리는 실제로 고통을 덜 느끼고, 면역력을 높이고, 우울감에도 덜 시달리게 된다. 바로 이것이 삶이 고통일 때 타인을 사랑해야 하는 단순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타인의 곁이 되어주면서 내 삶의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
* 프롤로그 : 엔서니 마자렐리(매즈)
극심한 슬픔 : 예정일 몇 일 앞둔 아기를 잃음
환자를 돌보며 똑같은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었으나, 환자의 입장에 서보니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그 뒤로 이 경험을 수백 수천 번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그리고 그날 우리가 겪은 슬픔만큼이나, 의료진에게 받았던 보살핌도 기억할 것입니다.
공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셉니다.
사람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건네던 위로의 말들, 불안을 달래주는 어조,
진심이 담긴 다정한 손길, 희망이 사라졌을 때 함께 침묵하던 순간까지도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했습니다.
어둠과 절망뿐일 때는 아주 작은 빛도 곱절로 커다란 위안이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상실의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감사하게도 고마운 기억이 함께 샘솟았고,
이는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 스티븐 트리지악(스티브)
저는 중환자를 치료합니다. 집중치료 병동에 있노라면 인생 최악의 날을 맞이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많은 환자와 정말로 만나지는 못하는데, 보통 제가 등장했을 때는 환자에게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 환자들은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입니다. 20년 동안 집중치료 병동에서 일하며 제가 깨달은 한 가지는 생명이란 실로 연약하다는 것입니다.
의료계 종사자는 감기만큼 흔하게 번아웃 증후군(탈진상태)에 시달립니다.
이는 현실이며 심각한 문제입니다.
주요 증상은 이인증(자아에 대한 인식을 잃어버리거나 실감이 따르지 않는 병적인 상태), 감정 소진,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암울한 기분 등입니다.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의사는 의료 과실을 저지를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료 과실은 환자를 사망케 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입니다. 의사는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직업군 중 하나이고 번아웃 증후군이 중요한 요인입니다.
내가 어두운 길로 접어들었으며 방향을 돌리지 못한다면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짓눌렸습니다. 애써 숨기고 있었기에 동료들은 제가 얼마나 지쳤는지 몰랐습니다. 그만둔다는 선택지를 진지하게 고려하지도 못했습니다. 제겐 부양해야할 아이가 넷이나 있고, 갚아야 할 대출이 있으며, 의사는 평생 직업이니 말이죠. 하지만 제 상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와 환자를 위험에 몰아넣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나를 덮친 번아웃과 절망감에서 벗어나려면 근본적인 것부터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매즈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함께 공감과 이타적 행동의 효능을 연구해보지 않겠냐고 제안.
공감은 건강과 행복의 열쇠이며,
우리는 이타적으로 행동할 때 굉장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이득을 얻는다.
번아웃 증후군을 치료할 방법은,
몸과 마음의 회복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아닌 타인에게 집중하고, 더 많이 공감하는 일이었습니다.
공감의 힘은 즉각적이면서도 강력합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는 대신 지지와 응원의 말을 건네고, 무엇이 제일 걱정되는지 묻고, 도울 방법을 찾았습니다. 과로에 지친 동료를 배려하고 양보했으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함께 더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지요. 그러자 빠른 속도로 무기력의 어두운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신뢰와 친밀함을 느꼈고, 그것이 든든한 껍질처럼 저를 감싸는 듯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는 일과 삶에 대한 의욕으로 이어졌고, 저는 잃어버린 웃음과 기쁨의 감각을 찾았습니다. 이 모든 게 의도적인 공감을 실천하고 생겨난 변화였습니다.
우리는 공감이 자신을 구하는 최고의 약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것입니다.
더불어 누구나 공감을 선택할 수 있고,
이타적 행동으로 자기 몸과 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공감의 놀라운 효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과학에 기반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려 합니다.
현대 과학과 의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의 행복을 결정짓는 요인은 다름 아닌 친밀한 관계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의 토대가 되는 것이 바로 공감이죠.
우리는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 때 오히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감은 거래가 아니며, 다만 변화를 불러옵니다.
스트레스를 낮추고, 신체 생리작용을 조정해 건강한 삶을 살고,
깊은 유대 관계에서 기쁨을 느끼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삶의 방식입니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일상을
긍정적인 정서와 더 나은 건강이라는 선순환 속에서 살도록 만듭니다.
공감의 과학을 이미 삶 속에서 깨닫고 실천하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매즈와 저는 그들을 주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과학에 따르면 주는 것이 움켜쥐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공감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언더 드럭, 즉 특효약입니다.
수많은 질환에 효과적인 치료제이며 부작용도 없죠.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 곧 나를 구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내용정리]
* 나 중심 문화의 소용돌이 : 1976년, 작가이자 문화비평가인 톰 울프
* 위대한 세대 1901~1927년 사이에 미국에서 태어난 세대. 대공황의 여파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미국 부흥을 이끌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0년에 폭정을 끝내고자 싸웠으며, 1960년대에 인권운동가들은 목숨을 바쳐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다. 히피족, 베트남전 반대 운동가들은 평화, 사랑, 이해를 기반으로 문화혁명을 일으켰다.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난 뒤부터 분위기는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
1970년대를 ‘자기중심 시대’라 정의했다. 서로 의지해 건강과 안녕을 지킨다는 이상은 점차 나를 가장 중요시하는 개인주의로, 개인적 성취를 궁극적인 성공으로 떠받드는 쪽으로 바뀌어갔다. |
이런 흐름은 ‘탐욕의 시대’라 할 수 있는 1980년대로 이어진다. 개인적 부의 축적을 강조하던 1980년대. |
권리를 구속받지 않을 것을 중시하는 1990년대. 모두가 자기감정과 욕구를 우선시하는 일명 ‘자존감의 시대’로 흘러갔다. |
21세기에 들어서면서는 소설미디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 중심 문화는 ‘최고의 삶을 살아라’, ‘너의 열정을 좇아라’라고 외치는 메시지와 마음챙김 문화를 흡수하면서 또 한 번 진화했다. |
나에게 몰두하는 경향은 신체 및 정신 건강, 정서적 안녕감, 직업적 성공 등 거의 모든 지표를 나빠지게 하는 요인이었다. 우리는 자기를 우선시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내 것에만 가치를 부여하고, 그 외의 것들은 경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로 이런 태도가 사회와 개인에게 외로움과 공허함을 불러일으켰으며, 그 결과 불안이라는 유행병을 촉발했다. |
* 인간관계 : 회복력의 핵심(과학이 밝혀낸 증명)
나의 관심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협력하고, 타인을 도울 때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80대에 가장 건강한 사람은 50대에 인간관계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사람이었습니다.
외로움은 계속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비슷한 신체 반응을 유발한다.
* 콘라스 :
사람들은 상호작용 속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고, 유대감을 느끼고, 외로움을 해소하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사회적 관계가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다.
* 다정한 타인이 살아남는다
호모 사피엔스는 작은 부족에서 시작해 거대한 문명으로 성장했다. 이는 우리가 고기 찌꺼기를 차지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싸웠기 때문이 아니라, 모닥불에 둘러앉아 매머드 스테이크를 나누고 서로 도왔기 때문이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최초로 문명이 나타난 징후를 짚어달라고 하자, 사람이 만든 도구 따위를 꼽지 않았다. 대신 고고학 발굴지에서 발견한 1만5천년 된 넙다리뼈를 꼽았다. 그 뼈는 부러졌다가 나은 흔적이 있었다. 이 고대의 환자는 추락한 자리에 그대로 남겨져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았다. 같은 부족의 누군가가 그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와 나을 때까지 돌봐준 것이다. 미드는 말했다. ‘문명은 어려움을 직면한 누군가를 돕는데서 시작됩니다.’ |
* 무엇이 행복을 가져다줄까 : 하버드 대학교 연구 : 사회자본 측정
신뢰와 지원 수준이 높고, 친구와 가족을 돕고, 자원봉사를 하고, 서로를 믿는 공동체일수록 삶의 만족도와 긍정적인 정서가 더 높았다. 긍정적 정서란 긍정적 감정을 경험하고, 타인은 물론 삶에서 맞닥뜨리는 도전과 긍정적으로 교류하는 경향을 말한다. 자신에게 의지할 존재가 있으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러한 존재라고 보고한 참가자의 경우 나이, 성별, 소득, 종교, 결혼 여부, 교육과 상관없이 신뢰 문제를 겪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 참가자의 국가가 가난하거나 부유한지, 제일세계인지 제삼세계인지는 상관이 없었다. 나를 지지하는 공동체가 있다는 느낌, 곤경에 처했을 때 누군가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
* 자밀 자키 : 재난 공감 최악의 고비에서 개인이 함께 뭉치려 하는 충동. 같은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이겨낸 정체성을 공유한 사람들은 서로 도우려는 동기를 더 강하게 느낀다. 생존자들은 공동체 안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받을수록 빠르게 회복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덜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결속은 우리의 회복력을 키운다. 우리가 모두 한배를 타고 있음을 인지한다면, 재난을 이겨낼 가능성이 더 크다. |
* 브레네 브라운 :
공감을 잘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보여주는 공감 능력 유지 방법은 경계선을 잘 긋는 것이다. 잘 공감하는 사람은 경계선이 매우 명확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그 경계를 존중하길 요구한다. 무엇이 괜찮고, 괜찮지 않은지 뚜렷하게 알며, 자기 삶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도 이 점을 일러둔다. 즉 서로 정확히 공유하는 경계선 내에서 타인에게 급진적으로 공감하는 것이다. 경계선이 있기에 이러한 공감을 지속할 수 있다. |
* 기버의 역설 : 줄수록 얻음
도움에 대한 개방성, 타인을 돕는 일에 대해 우호성, 외향성 등 타인중심적 특성을 보인 학생은 효율적으로 협력했고 환자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결과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밝게 빛나고 싶다면, 다른 이에게 빛을 비춰야 한다.
* 애덤 그랜트 : 기브 앤 테이크
높은 타인중심성 | 낮은 타인중심성 | |
높은 자기중심성 | 주는 사람 : 비우호적인 주는 사람은 조직에서 가장 저평가되는 사람으로 모두가 들어야 하는 중요한 의견 제시 |
자기우월증 환자 : 뺏는 사람. 폭군(비우호적) 양의 탈을 쓴 늑대(우호적) : 가스라이팅을 잘하는 성향. |
낮은 자기중심성 | 만만한 호구 : 번아웃 증후군 | 게으름뱅이 |
이타성은 논제로섬 게임이다. 이타성은 항상 승리하며, 양방향이다. 양쪽에 다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돕고 지원하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이타성이라는 ‘원더 드럭’은 세상의 그 어떤 치료약과도 다르다. 부작용이 없다. 공감과 이타적 행동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것을 실천한다고 해도문제가 없다. 다른 이를 진정으로 배려함으로써 따라오는 효과들 (번아웃 증후군 예방, 스트레스 감소 등)을 마음껏 누린다고 해서 반칙도 아니다. |
* 공감은 뇌 배선을 바꾼다 : 자밀 자키(심리학 교수) : 공감은 지능이다
선천적 배려 능력은 30%에 불과.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감정과 시간, 돈을 내어주는 능력의 70%는 양육에 따른 결과다.
뇌는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점에서 근육에 더 가깝다.
우리는 뇌를 단련하여 연마하고 이타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타인에게 공감하고, 다른 누군가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뇌는 타인중심적으로 부풀어 오른다.
* 신경 가소성 : 뉴런
학습이나 경험에 반응하여 혹은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시냅스 연결을 형성하고 재편성하는 뇌의 능력. 신경 가소성 덕분에 뇌는 평생 변화할 수 있다. 신경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신경 가소성을 발견한 것은 뇌졸중으로 뇌 일부가 손상된 환자를 연구하면서였다. 뇌는 뉴런(뇌세포)을 새로 연결하여 손상된 조직을 보완할 수 있다. 신경가소성은 우리가 어떻게 병이나 부상에서 회복하여 다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뇌는 어느 정도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찰흙 덩어리에 가깝다. 뇌는 새로운 상황과 도전, 환경, 수행 요구에도 변화한다. 건강한 성인의 두뇌는 역동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다소 기능이 감소하긴 하지만, 평생 신경발생(새로운 뇌세포 형성)을 경험할 수 있다. 변화는 성장을 만들어낸다. |
* 캐롤 드웩(사회심리학과 발달심리학 학자) : 마인드셋. 성장 사고방식
성장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은 능력을 기술처럼 갈고닦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사실을 알기에 실패를 과도하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개인은 자연스럽게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여 여러 능력을 기른다. 성장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은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든 시간이 갈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컸다. 이런 사고방식은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에도 적용된다. 성장사고방식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고정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공감하려 노력했다. 그들은 자기 행동을 개선하는데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고방식은 우리의 노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면, 실천할 동기를 얻는다. |
* 존 앤드루 홈스 : 미국 전 상원의원
우주 만물은(아주 사소한 예외를 제외하고) 다른 존재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진심어린 위안은 실제로 진통제 역할을 한다. 고통 완화의 비밀은 뇌에 있다. 토닥임, 악수, 포옹 등 사회적 접촉은 진통 효과가 있다. 정말로 멋진 사실은 이 따뜻한 위로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위로는 주는 사람에게서 받는 사람에게로 흘러간 뒤 의식하지 못하는 새에 자동으로 되돌아온다. |
이타심을 발휘할 때, 우리 몸에서는 면역력을 높이고 좋은 기분을 유발하는 엔도르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이 조화롭게 쏟아진다. 호르몬계의 판타스틱4라고 할 수 있는 이 신경호르몬은 우울, 불안처럼 삶의 만족감을 빼앗는 다양한 심리적 고통을 예방하고 되찾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 심장병이나 만성 염증을 막는 역할을 한다. |
* 판타스틱 4 : 엔도르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 엔도르핀 : 헬퍼스 하이(행복한 도우미) 호르몬
엔도르핀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우울감을 낮추고, 자존감을 높이고, 고통과 불편을 없애고, 남을 도울 때 느끼는 행복감인 ‘헬퍼스 하이’를 유발하는 호르몬이다.
엔도르핀 친화적인 활동으로는 운동, 성관계, 웃기, 메시지받기, 초콜릿 먹기, 명상 등이 있다. 예를 들어 30분 이상 달리면, 헐떡이는 괴로움을 지나 ‘영원히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찾아온다. 엔도르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 엘런 룩스(건강증진개발원 책임자) : 러너스 하이와 헬퍼스 하이의 유사점.
룩스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이타적으로 행동할 때 발생되는 엔도르핀이 신체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없애는 해독제라고 설명했다.(자원봉사자 조사) 엔도르핀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차단한다. 인간은 호르몬 시소를 타고 있다. 즉 엔도르핀이 올라가면 코르티솔은 내려간다.
헬퍼스 하이의 장점은 러너스 하이(달리기할 때 느끼는 도취감)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다. 달리기를 마치면 엔도르핀은 즉각 멈춘다. 하지만 타인을 기쁘게 만든 일은 우리의 기억에 새겨지며, 떠올릴 때마다 보상중추를 활성화하고 기분 좋은 회상에 젖게 한다.
* 도파민 : 중독성 높은 쾌감 호르몬
도파민은 과제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보상받는 느낌’을 유발한다. 기분, 동기, 주의력을 북돋우고, 감정 반응을 조절한다. 뇌는 도파민이 유발되는 순간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보상을 추구하는 순환고리를 생성함으로써 같은 쾌감을 반복해서 좇게 한다. 도파민은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거나, 섹스를 하거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하거나(도박), 마약성 약물을 복용할 때도 분비된다. 어떤 학자는 도파민을 ‘뇌에서 나오는 코카인’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도파민은 중독성이 있다.
도파민은 좋은 행동과 좋은 기분을 연결하는 다리이기도 하다. 인간 뇌의 보상체계는 타인의 혜택을 위해 희생을 할 때도 작동한다. 이처럼 설계된 이유는 배려심과 이타적 행동이 진화에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는 일에는 보상이 따른다. 주는 일은 종의 생존을 보장한다. 타인중심적인 행동이 ‘진화라는 방앗간에 꼭 필요한 곡식’이며, 이 행동은 넉넉한 도파민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도파민이 주는 감각은 습관과 중독을 형성하는 기반이다. 이타성을 발휘할 때 유발되는 도파민과 그것이 선사하는 희열감은 온갖 건강하지 못한 자극에 중독되어 가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건강한 종류의 쾌감이다.
* 옥시토신 : 항노화 호르몬
옥시토신은 사랑, 믿음, 우정 같은 감정과 안정감, 소속감, 유대감을 생성한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불안을 줄이고, 침착함과 자신감을 복구하며, 혈압을 낮추고 고통을 경감한다. 심장병 및 암과 관계 있는 활성산소를 줄이고 심혈관계 전반의 만성 전신염증을 줄임으로써 근본적으로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옥시토신을 촉발하는 요인은 친밀한 관계다. 옥시토신은 아이를 분만하거나 모유 수유 중에, 연인과 친밀한 시간을 보낼 때, 친구들과 중요한 순간을 공유할 때, 타인에게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내어줄 때 분비된다. 심지어 관대한 행위를 목격하기만 해도 뇌에서는 옥시토신이 치솟는다. 옥시토신을 즐길 때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느낌, 친밀함에 둘러싸이는 느낌이 든다. 이 경험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며, 즉각적으로 얻을 수도 없다.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엘리자베스 번스타인 : 특히 지금, 친절한 행동이 도움이 되는 이유
친절하게 행동하며 상대방의 반응을 볼 때, 그가 감사 인사를 하거나 미소를 돌려줄 때, 뇌에서는 기분 좋은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나온다. 옥시토신이 증가하면 그 경험에서 얻은 즐거움은 더 오래 지속된다. 뇌는 무척 기분이 좋은 나머지 이런 경험을 더 갈망하게 된다. 옥시토신은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을 제공하는 데 더해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계를 강화하고,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세로토닌 : 자부심 호르몬
세로토닌은 상처를 더 빨리 낫게 하고, 이완과 집중을 돕고 불안을 조절하고, 안녕감과 행복감과 자신감을 준다. 세로토닌은 누군가를 돕고, 그 덕분에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거나, 타인을 자랑스럽다고 느낄 때 흘러나온다. 상사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칭찬할 때, 현명한 결정을 내려 가족에게 이득이 될 때, 내 아이가 학교에서 상을 받는 모습을 볼 때 등이다. 작가 사이먼 시넥은 이런 면 때문에 세로토닌을 ‘리더의 화학물질’이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깊이 염려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도와 그가 나름의 결실을 거둘 때, 세로토닌이 쇄도하며 가슴이 터질듯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정서는 관계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만든다.
* 스트레스 해독제 : 코르티솔의 억제제 판타스틱4
만성 스트레스와 전신 염증은 오토바이 사고만큼이나 죽음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곡예하듯 일과 가족, 집안일과 건강을 빠듯이 챙기다 어느 순간 찾아오는 좌절감이나 물에 빠진 듯한 느낌이 스트레스이자 번아웃이다. 스트레스는 몸이 위협을 감지할 때 자동으로 나오는 반응이다.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몸을 ‘투쟁, 도피, 경직’ 상태로 만드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만성 스트레스는 우리 몸을 언제라도 사자에게서 도망칠 준비를 하는 가젤과 같은 상태로 만든다. 이런 초긴장 상태가 몸에 좋을 리 없다. 코르티솔이 만성적으로 흘러넘치면 면역계가 약해지고, 혈압이 올라가고, 당뇨병과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높은 정신적 스트레스는 우울증, 번아웃 증후군, 흡연이나 물질사용장애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건강하지 못한 습관과 관련이 있다.
* 실수로 손가락을 베면 상처 주변으로 피부가 빨갛게 붓는다. 그 부위를 치료하고 보호하기 위해 피가 몰리기 때문이다. 보통 염증은 우리 몸과 상처의 감염을 방어하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반응이다. 하지만 ‘전신 염증‘은 이런 반응이 지나친 상태다. 면역계는 온몸에 공격이 쏟아진다고 판단하고 이 위협을 막아내고자 면역 보강을 위해 백혈구를 마구 파병한다. 몸 전체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셈이다. 만성 전신 염증은 상당히 위험하며, 심장병, 뇌졸중, 당뇨는 물론 암과도 관계가 있다.
* 이타적인 행동은 만성 전신 염증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까?
바버라 프레드릭슨(심리학자) : 에우다이모닉 웰빙과 헤도닉 웰빙
삶에서 개인적 만족을 넘어서는 목적을 추구하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행복(에우다이모닉 웰빙)’과 순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적 행복(헤도닉 웰빙)‘ 중 어느 쪽이 전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에우다이모닉 웰빙은 전염증성 ‘유전자 발현’을 줄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염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비활성화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며 의미를 느낄 때, 우리는 더 깊은 행복을 찾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체내에 있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염증을 줄일 수 있다. |
* 데이비드 맥클리랜드 : 선행이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 : 테레사 효과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A는, 생활 속 독소와 감염을 막을 때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항체다. 보호 항체가 강력하게 반응해야 우리 몸은 밖에 떠돌아다니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취약해지지 않을 수 있다. 테레사 수녀가 나오는 영화를 본 그룹은 타액 내 면역글로블린A 수준이 상당히 증가했다. 테레사 수녀의 이타적 행동을 보며 영감을 받은 것만으로 이러한 신체적 변화가 생긴 것이다. 누군가 공감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우리의 면역계는 좋은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처럼 어렵지 않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다면, 감염에 맞서 싸울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맥클리랜드는 우리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욕구는 어딘가 소속되고 싶은 마음, 즉 ‘소속 동기’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는 영화에서 묘사된 애정어린 관계를 계속 곱씹을 때, 호르몬 증가는 1시간 뒤까지 유지됐다. 우리는 더 공감하고, 배려하고, 도울수록 더 높은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포옹과 스킨십, 친밀한 관계는 면역력을 향상하고 고통을 완화한다. 공감은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만성 스트레스 및 전신 염증을 예방하는 훌륭한 약이다. |
112. * 장수하는 몸의 비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다른 이를 위해 돈과 시간, 힘을 사용하자. 이타적으로 행동할 때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이유는 스트레스성 질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타적 행동을 꾸준히 실천한 사람은 똑같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어도, 더 늦게 죽음을 맞이했다. 다른 사람을 지원하는 일은 낮은 사망률과 독립적으로 명백한 관계가 있었다. |
* 텔로미어와 노화에 관한 진실
우리의 DNA는 생물학적 성별을 결정하는 X와 Y 같은 염색체로 구성된다. 염색체가 신발 끈이라면, 텔로미어는 끈이 닳는 것을 방지하고자 끈의 끝에 달아둔 플라스틱 꼭지다. 텔로미어라는 말단 소체는 그리스어로 ‘끝부분’이라는 뜻이다.
태어날 때 텔로미어는 근사하고 길다. 하지만 세포가 분열하며 복제가 일어날 때마다 염색체에 있는 텔로미어는 조금씩 짧아진다. 결국 텔로미어가 줄어들어 더는 염색체를 온전하게 보호하지 못하면, 세포는 계속 살아갈 수 없다. 세포의 삶은 인간 삶의 축소판이다. 우리는 결국 너무 닳아 몸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하게 되어 죽는다. 그러나 공감하고, 사랑하고, 이타적인 행동을 실천하면 텔로미어의 소모를 늦출 수 있다.
* 만성 통증 환자가 같은 처지의 환자를 돕는 역할을 맡아 동료 지원을 제공할 때
훈련을 받고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에는 통증 수준은 물론 이와 연관된 우울감과 장애까지 감소했다. 참가자는 후속 면담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목적의식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동료 지원을 받는 사람도 통증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이득을 봤다. 모두가 득을 보는 논제로섬 게임이다.
이타적인 행동을 한 뒤에는 뇌에서 충격에 반응하는 통증 담당 중추가 덜 활성화 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 의미 있게 진심을 담아 이타적인 행동을 할수록 통증에 따른 뇌 활성화는 줄어들었다.
* 미시간대학교의 연구 : 삶의 기쁨과 목적의식 되찾기
삶의 목적은 어떤 식으로든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포함해야 한다. 진정한 목적은 자신보다 거대한 무언가에 관여하는 것이다. 가족이나 공동체나 지구 전체를 위하는 일. 목적의식은 심장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 강력한 삶의 목적이 낮은 사망률과 독립적이고도 명백한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삶에서 목적의식이 뚜렷할수록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낮음을 발견했다. 삶의 목적 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노인 건강의 아주 중요한 지표인 악력과 걷는 속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컸다. 질 좋은 수면은 인지 건강과 신체적 건강의 필수 요건이다. 목적의식이 높으면 수면장애도 줄어든다. |
* 외로움은 우리를 죽인다 : 줄리엔 홀트룬스타드(심리학자) :
질 좋은 사회적 관계를 많이 맺으면 건강과 관련한 위험이 감소하고, 빈약한 사회적 관계마저도 적게 맺으면 그 위험이 증가한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26% 높았다. 그리고 혼자 산다면 사망 위험은 32% 증가했다. 중요한 건 질 좋은 관계를 맺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이 실제로 곁에 있는 것이다.
공감이 만드는 또 다른 긍정적 순환 고리가 있다면, 공감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더 흥미로운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친밀한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사회적 관계는 인지 능력 감퇴를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요인이었다.
* 상실과 비통함 : 문제 밖으로 떠오르기 : 버포드 : 작가이자 기업가
정서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종종 타인에게 친절과 도움을 베풀라는 처방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이 자기 문제 밖으로 떠오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타인을 돕는 일에 집중하며 아들을 잃은 깊은 비통함에서 잠시나마 빠져나올 수 있는 건 오직 그때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타인 집중은 슬픔에 잠식된 감정 체계를 다른 방향으로 유인하는 미끼 역할을 했다.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존재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며 영향을 미치는 자아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 스테파니 브라운과 동료들의 연구 :
배우자가 사망한 뒤 상실감과 비통함을 느끼는 성인 289명의 심리적 회복 경과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살아남은 배우자는 타인에게 조언이나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면서 위안을 얻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았는지와는 관계없이, 타인을 위하는 행동을 하면 배우자가 사망한 뒤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느끼는 비통함과 심리적 고통이 더 빠르게 감소했다. 상실을 경험했거나 깊은 상실감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면,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지닌 사람에게 지지와 지원을 줌으로써 나 또한 치유될 수 있다. 치유는 도움에서 온다. |
* 번아웃 증후군 : 회복력 키우기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최근 번아웃 증후군을 만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직업적 현상’으로 분류했다. 번아웃 증후군을 구성하는 요소는 세 가지다. 1.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는 이인증 2. 감정소진 3.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기분. 정신 증상으로는 퉁명함, 산만함, 자기가 이룬 성취를 의심하는 것 등이 있다. 신체 증상으로는 극심한 피로, 두통, 위장 장애가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계속 돌고 도는 쳇바퀴에서 터덜터덜 걷는 상태와 같다. 회복력을 높이고 번아웃 증후군에 저항하는 핵심은 단단하고 친밀하며 돌보는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돌보고 관계를 쌓는 친사회적 행동을 활발히 하면, 판타스틱4 호르몬(엔도르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교감신경계를 진정시킨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길들일 수 있으며, 삶이 우리한테 무엇을 던지든 그에 대처하는 능력도 증가한다. |
* 중독 : 내게 역할을 부여하기
알콜 중독자를 위한 12단계 요법 : 정직, 믿음, 항복, 영혼 탐색, 진실, 수용, 겸손, 의지, 용서, 유지, 접촉. 이는 대부분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나에게 공을 들이는 과정이다. 열두 번째 단계는 봉사였다. 내부에서 외부로 관심을 돌려,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는 다른 이를 돕는 일이었다. 이 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한 전문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열한 단계만 거치면 쉽게 다시 술에 손을 댄다는 사실을. 하지만 직접 멘토나 지원군이 되어 자신과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헌신할 때는 회복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컸다. 다른 사람의 회복과 웰빙이 나에게 달렸다면, 나의 회복과 웰빙은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확장된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모든 사람이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정신 건강 치료법이다. 시야를 자기 자신 밖으로 넓히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안녕감이 소용돌이처럼 상승한다. 내 문제에 집착하길 멈추고, 당신은 어떻게 지내요? 라는 질문 쪽으로 움직일 때 불안, 우울, 비통함, 중독, 강박감은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
* 마틴 셀리그먼 : 심리학자 :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1. 몰입과 같은 상태에서 행복을 찾는 삶이다. 우리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며 완전히 집중할 때, 몰입 상태에 머문다. 이때는 내가 처한 환경과 관계없이 긍정적인 감정이 넘쳐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개인적인 야망에서 자유로워져 몰입의 행복을 느낀다. 2. 의미 있는 삶.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 타인을 돕고,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발견함으로써 깊은 행복을 오랫동안 누리는 삶이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삶에는 몰입과 의미가 부재했다. 관계는 삶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며, 친밀한 관계의 핵심은 마음을 다해 배려하고 헌신하는 일이다. |
* 대니얼 카너먼(심리학 교수) :
소득의 증가는 행복감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소득이 어느 정도에 도달하면 그 이상을 번다고 해도 행복이 더 증가하지 않았다. 한계점을 넘으면 소득이 증가한다고 더 행복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재정적으로 몹시 궁핍해도 시간을 내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안녕감과 행복을 느꼈다. 소득이 높든 낮든,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은 행복해질 가능성이 같았다. |
* 152. 엘리자베스 던(사회 심리학자)의 연구
우리의 행복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 보다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그에 따르면 돈을 타인에게 쓸수록 행복은 증가했다. 타인을 위해 돈을 썼던 경험을 기억해낸 참가자는 자신을 위해 소비했던 경험을 떠올렸던 참가자보다 큰 행복감을 느꼈다. 그리고 타인을 위해 소비한 기억을 떠올린 이들은 미래에도 타인에게 돈을 쓸 가능성이 컸다. ‘친사회적 소비’가 주는 행복은 선순환을 계속하게 한다.
심리적 번성이란 행복감처럼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며 세상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상태를 말한다. 타인에게 다정한 행동은 나의 행복에 물을 흠뻑 주고 햇볕을 쬐는 것과 같다. 정서적 자신감과 성취감은 자존감의 중요한 요소다. 자존감은 타인을 도울수록 높아진다. |
* 성공의 최대 변수
이탈리아 연구 : 배려심이 이후 학업 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
친사회적 행동(협동, 도움, 주기, 나누기, 위로) 5년 뒤 후속 조사 :
이타적 행동 점수가 높았던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학업 성적이 더 좋고 교우관계도 더 탄탄했다. 자기뿐만 아니라 타인도 돌볼 줄 알며 교우관계가 좋은 아이는 초기 청소년기에 성적이 좋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가 있으리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타심이 행복으로 이어지며, 그것이 다시 성공의 문을 열게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칭찬은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자부심은 성과를 높인다. 비판할 때는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 굴욕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진정한 사과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다. 사과하는 사람이 정직한 사람이며 일을 망쳤다면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 태도다. |
*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 : 친절함은 폭발적으로 전염될 수 있다
럿거스간호대학교에서는 응급실이 있는 미국 내 14개 병원의 간호사 686명의 데이터를 8개월 동안 수집해 환자 1천명 당 투약 실수 횟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서로 배려하고 돕는 문화가 있는 업무환경에서 확실히 실수가 적었다. 실수가 일어나기 전에 차단되기 때문이다. 동료와 경영진에게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 간호사는 실수를 적게 할 뿐 아니라 서로 실수하지 않게 도와주었다. 사람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쉽고 적절하다고 생각할 때 실수를 적게 저지르며, 이는 수익성과 명성 측면에서 당연히 기업에 좋은 일이다. |
* 189. 애덤 그랜트의 연구 :
소방관이나 구조요원은 희생을 무릅쓰면서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한다. 그렇다면 이분들이야말로 업무를 통해 커다란 혜택을 얻지 않을까? 실제로 소방관은 일을 통해 정서적인 혜택을 받는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그 치열한 순간에 그런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현장 일을 수습한 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했으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는지를 되돌아볼 틈이 생긴 다음에야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다.
긍정적인 혜택은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된다는 사실이다.
타인의 슬픔에 동감하고 위로를 건넨다고 해서
즉각 심리적 보상이 쏟아지진 않을 순 있다.
하지만 서로의 불안이나 생각을 나누는 일은
친밀감을 쌓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시간 흐른 뒤 돌아보면 자신이 소중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었으며,
사랑을 표현할 기회를 누릴 수 있음에, 돈독해진 관계에 행복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가까운 사람을 위하는 기쁨
가까운 사람을 위해 돈을 쓸 때 가장 큰 정서적 보상을 거둔다. 유대감이 있는 사람에게 베풀 때 솟아나는 긍정적인 느낌은 베푸는 행동을 강화한다. 베풂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다면, 반복해서 줄 가능성이 더 크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며 그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일이 우리의 정서적 안정과 관계에 중요하다. |
* 감사
감사는 이타적 삶이라는 버스에 시동을 거는 점화장치다. 버스가 한번 달리기 시작하여 선행을 베푸는 데 동참하고 나면, 버스는 선순환 고리를 따라 계속 달릴 것이다. 세상과 더 넓고 깊게 연결되고 싶다면, 감사하는 마음에서 영감을 찾는 일이 시작점이 될 수 있다.
* 다른 사람 책임 지기 : 빅터 프랭클
수용소 바깥의 삶에 책임질 것이 없는 사람이 가장 먼저 무너지고 세상을 떠났다. 살아남은 사람은 살아야만 하는 어떤 이유가, 목적이 있어 버텨낼 힘을 얻었다. ‘애정을 담아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끝나지 않은 과업에 대해 짊어진 책임을 자각하는 사람은 결코 자기 목숨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를 알며 거의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목적이란 다른 사람을 도울 책임을 다하며 우리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고통스러운 시기에 동료 곁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 |
* 우리에겐 정말로 공통점이 있다
의료에서 동감은 꼭 필요한 임상 역량으로, 공감하며 환자를 돌보도록 유도하는 감정적 다리다. 동감의 필수 선행조건은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은 온전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차별, 인종차별, 증오범죄, 집단 학살은 우리가 같은 인간임을 인지하지 못하기에 벌어지는 사례다. 우리가 서로에게 해야 하는 질문은,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세상이 더 좋아지도록 하려면 오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시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바로 동감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동감의 기회는 하루에도 여러 번 찾아온다. 기회가 오면 망설임 없이 반응하자. 일상생활에서 더 자주 동감하는 사람일수록 심리적 안녕감이 높았다. |
* 이타적 행동의 특장점은 그 행동의 영향력이 행하는 순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감의 순간을 회상하기만 해도 그때마다 다시 기쁨이 되살아난다.
자발적이며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타심으로 행동했다면 행복감은 더 강력하게 증가한다.
주는 행동은
개인에게 나는 타인을 도울 능력이 있고,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단단하게 만든다.
이는 다시 그의 친사회적 행동을 부추기는 선순환을 만든다.
250. 고양감 :
고양감은 일종의 정서 상태로, 선행이나 영웅적인 행동을 목격할 때 정신이 북돋워지는 느낌을 말한다. 진심으로 타인을 염려하고 위하는 모습을 포착하면,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기분 좋은 감각이 번지며 나도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동기가 생겨난다. 이때가 고양감을 느끼는 순간이다.
누군가의 이타적 행동은 주변 사람들과 공명한다. 그의 사회 관계망에는 공감과 배려가 퍼져나갈 것이다. 서로 돕는 작은 물결은 모여서 해일에 된다. 고양감은 냉소주의를 치료하는 힘이며,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그리하여 성공하도록 돕는다.
* 행복한 사람이 1`5km 근방에 있으면 나도 행복해진다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와 제임스 파울러 : 의사이자 사회과학자. 정치학 교수
사회관계망 및 감정 전염 분야의 선두주자.
행복한 친구가 가까이에 있으면 행복할 가능성이 25% 증가했다. 배우자, 근처에 사는 형제, 이웃 사람이 행복할 때도 내가 행복할 가능성이 비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망에 행복한 사람을 가능한 한 많이 포함시키면, 나 또한 머지않은 미래에 행복해지리라 예상할 수 있다. 행복은 집합적이다. 모두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타인중심적인 사람이 곁에 있을수록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즉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선행을 전파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일이다. 친사회적 행동이 전파된다는 강력한 증거는 직장 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직장 내 ‘주는 사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 안녕감이 증가하고 그 자신도 배려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된다.
* 테데스키와 칼 훈 : 외상 후 성장
큰 고통을 겪은 후에도 무너지지 않고 성장하는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비밀은 공감의 힘을 깨닫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힘이 있으며, 그 힘으로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음을 깨닫는다. 나의 경험을 긍정적인 사례로 들려주며, 그들에게 희망을 건넨다. 나의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줄 때, 우리는 강해진다.
우리를 치유하고 행복하게 해줄 진정한 힘은 내면에서 생성되는 힘,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는 힘이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능력이 있다. 자부심, 희열감, 친밀감, 헬퍼스 하이(행복한 도우미)를 유발하는 유일한 원천인 호르몬을 활성화할 능력이 있다.
* 공감은 잊히지 않는다 : 마야 안젤루(시인) :
우리는 가장 어두운 시기를 지날 때 받은 공감과 사랑의 기억을 아주 오랫동안, 때로 평생 간직한다. 우리 뇌에서 강렬한 경험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바로 옆에 있다. 이 근접성은 진화의 결과다. 인류의 조상은 두려움, 공포 등 강렬한 감정을 명확히 기억해야 했다. 그래야 사자를 보면 도망갈 수 있으니 말이다.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일을 겪을 때 어깨를 내어주었던 타인의 존재는 강한 기억으로 남아 평생을 우리를 지켜준다.
* 에필로그 : 스티브
우리는 모두 내면에서 외부로 향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공감하는 그 다정함이 시간이 흘러도 휘발되지 않고 오래도록 메아리친다는 걸 이해한다면, 삶을 경험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입니다. 누구라도 그 힘 앞에 겸허함과 경외감을 느낄 것입니다. 공감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상상 그 이상으로 강력합니다. 그 행복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안의 이야기로 온전히 남아 되살아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영원한 기억으로 남을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동감, 공감, 감사, 배려, 대가 없이 베푸는 일은 인류가 지닌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그 힘을 사용하는 일을 미루지 않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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