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서양의 주식, 빵의 역사
기원전 3천 년 경, 우르크인은 빵을 먹는 것을 야만과 문명을 나누는 기준으로 생각했다. 이런 인식은 그들이 만든 인류 최초의 서사시인 [길가메시 서사시]에 나타나 있다. 이 서사시에서 주인공 엔키두는 원래 야만인이었다. 그는 이 서사시의 또 다른 주인공인 길가메시가 오만해져 신들에게 도전하고, 신들이 정한 세계를 어지럽히자 신들이 길가메시를 혼내라고 보낸 괴물이었다.
엔키두는 처음에는 짐승처럼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들판을 돌아다니면서 풀을 뜯어먹고 살았다. 길가에서는 그가 초인적인 힘을 가졌음을 알고, 그를 문명화시켜 친구로 삼으려고 했다. 그리하여 여인을 시켜 그를 유혹한 후, 그에게 빵과 포도주를 먹게 했다. 엔키두는 여인의 권유로 빵과 포도주를 먹은 후 문명인이 되어, 몸에 난 털을 싹 밀어버렸다. 다시 말해서 그는 야생에서 채집한 음식을 먹던 반짐승에서 가공된 음식을 먹는 문명인이 된 것이다. 빵을 문명의 상징으로 여기는 관념은 수메르 시대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메르 시절(지금의 이라크 남부지역)에 빵은 왕이나 귀족들이 먹는 고급음식이었다.
* 3장 지중해 문화권의 상징, 포도주
유럽의 아버지 카롤루스는 매우 경건한 사람이었다. m는 기독교 신앙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날마다 예배에 참석했다. 이방인과 전쟁을 벌일 때도 사제를 동반하고 다니며 예배를 드리곤 했다. 이토록 경건했기에 그는 사람들이 포도주를 취할 만큼 마시는 것을 비난했고, 그 자신은 한 번에 세 잔 이상의 포도주는 마시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가 마신 잔은 사발같이 큰 것이었다. 그 때문에 카롤루스는 취해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심하게 취하지는 않았다. 당시 포도주는 지금보다 알코올 함량이 낮았고, 매우 시어서 물이나 꿀 등을 타서 마시는 것이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포도의 원산지는 카스피해 남부와 서아시아인데, 기원전 6천년 경부터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일대에서 널리 재배되다가 그리스, 이탈리아로 확산되었다. 이란 지역에서는 기원전 5·5백년경 포도주를 담았던 항아리가 발견되었으며, 그리스 북부 지역에서는 기원전 4·5백년으로 연대 추정되는 포도씨가 발견되었다.
* 4장 서양인의 소울 푸드, 치즈
양젖은 금방 부패한다. 아침에 짠 것을 내버려두면 저녁 때 벌써 신맛이 난다. 이때 양젖의 상태는 처음 양젖의 상태와 다르다. 식물에 붙어 있던 박테리아가 양이 풀을 먹을 때 양의 몸에 달라붙고, 양젖 속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연스레 발효된 양젖에서 수분을 빼면 오늘날 요구르트보다 약간 강하게 응집된 치즈가 된다. 이것은 처음에는 치즈가 아니라 ‘엉긴 젖’이라고 불렸다. 치즈라는 말은 로마 시대에 처음 쓰였다. 원래 유목민에서 시작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엉긴 젖을 귀한 음식으로 손님에게 대접하곤 했다.
* 5장 영국인을 사로잡은 홍차
영국 노동자들은 왜 그토록 많은 돈을 차와 설탕을 구입하는 데 썼을까?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던 그들은 간단하게 때울 수 있으면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필요했다. 19세기 중엽 홍차는 이런 필요를 충족해주었다. 뜨거운 물에 차와 설탕을 넣어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몸에 힘이 생기니 그보다 더 좋은 음료수가 어디 있겠는가? 더군다나 그들 다수는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다. 달고 뜨거운 차는 그야말로 생명수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간단한 죽과 설탕을 듬뿍 친 홍차를 아침 식사로 먹곤 했으며, 공장에서도 차마시는 시간이 제도로 정착되어갔다.
*6장 혁명에 기여한 이성의 음료, 커피
청교도 혁명의 주역인 크롬웰은 경마, 닭싸움, 곰 놀리기와 같은 놀이나 도박을 금지했고, 술에 취함, 경건하지 않음을 범죄로 규정하여 술집을 강제로 폐쇄했다. 술집이 문을 닫자 사람들이 모일 공간이 필요했고, 커피하우스가 그런 필요를 충족해주었다. 청교도혁명이 끝난 후에도 영국의 지도자들은 시민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음료인 커피와 차의 보급을 권장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 때문에 청교도 혁명이 끝난 후에도 커피하우스의 인기는 시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식인과 상인들이 커피하우스의 매력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7장 기호식품이 된 ‘신들의 음식’, 초콜릿
초콜릿은 여러 면에서 평판이 좋았다. 마야인이나 아스테카인은 초콜릿이 훌륭한 식품이며, 의약품으로서 신체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전사들이 초콜릿을 먹으면 다른 것을 먹지 않고도 온종일 힘을 낼 수 있으며, 밤에 애인과 사랑을 나눌 때도 강력한 힘을 준다고 말하곤 했다. 신대륙에서 초콜릿을 들여온 상인들은 이런 말을 과장을 섞어 선전하곤 했으며,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을 유용한 음료라고 여겼다.
* 읽은 소감
홍차, 커피, 초콜릿은 현대에서 공정무역을 의심받는 기호식품이다.
저임금 노동자의 고통이 서린 노동을 상기하면서 식품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0) | 2022.04.25 |
---|---|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0) | 2022.03.14 |
식사 : 육식 - 인류 진화의 열쇠, 불에 익힌 고기 (0) | 2022.02.02 |
식사 (서문): 정기문 (0) | 2022.01.28 |
우리 몸이 세계라면 : 5장 질문되어야 하는 것들 (0) | 2022.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