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태수 / 문정
태수 : 철없는 중학생 같은 서른 살. 어쩌다 글을 썼다. 작가는 아니다
문정 : 세상 다산 것 같은 스물여섯. 글 쓰는 일로 먹고 산다. 근데 작가는
아니다.
* 책 포장 띠지 말
. 20~2021년 에세이 베스트셀러 총 20만부 돌파
. 주말만 보고 살았는데, 정작 주말이 되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어려워. 뭘 해도 불안한 우리의 1cm 짜리 일탈
* 책 겉장 홍보 글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티 다이빙
* 1호의 시작 일지
. 미루다 보면 잊는 법이다 : 할머니의 조언(92세) - 1년 만에 번복 : 노는 것도 뭐가 있어야 놀지
. 그런데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앞으로 더 없어질 거다. 시간도, 여유도, 용기는 말할 것도 없다. 행복에 필요한 요소들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이런 게 인생입니다’ 라고 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싫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 2호의 시작일지
. 2년 전 퇴사를 한 뒤로 나는 계속해서 우울한 감정을 느꼈다. 회사에서 대표가 쏟아냈던 안 좋은 말들 때문일 수도 있고, 앞에선 아무 말도 못 했으면서 이제와 밤만 되면 침대를 걷어차는 나 때문일 수도 있다. 회사의 문제인지, 집안의 문제인지, 그냥 내 성격 문제인지.
‘문정씨, 제가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요.
‘여기서 더 나빠질 것도 없잖아.’ : 그럴까요?
* 1cm 다이빙 참가자를 위한 안내서
이것은 2019년 8월 9일 각기 다른 문제에 시달리던 두 명이 시작한 프로젝트로, 바라는 것은 별개 아니었다. 일상에 타격 없을 만큼 작은 행복. 아무것도 없지만 멋은 있고 싶었던 우리는 프로젝트의 이름을 이렇게 정하기로 했다. 1cm의 다이빙
처음 한 달간은 좋아하는 일을 해보면 답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첫날, 바로 곤경에 처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뭐였지?’ 이것저것 해보며 찾아가기엔 돈도 없었다. 별 수 없이 카페에서 물었다. ‘그럼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것 있어요?’
이 책에는 실제 다이빙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별 것 없는 행복을 찾기 위한 궁상맞은 몸부림이 나올 뿐이다. 우리는 이 책을 찾아온 당신에게도 그 과정이 꼭 필요할 것이라 믿는다.
1. 1cm 다이빙이란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날 만큼 작은 행복
2. 준비물 :
1cm짜리 다이빙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즐거운 걸 하기 위해선. 먼저 어떨 때 즐거운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3. 기대효과 :
이 프로젝트가 당신의 삶 중 거대한 부분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시작이 너무 작고 초라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 내 인생에서 즐거운 일은 없어’라고 생각했던 우리조차 바뀐 것을 보면, 당신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내용정리]
* 스마트폰보다 치명적인 존재 : 고양이
단지 좋아하는 게 뭐냐는 말을 무엇보다 싫어했던 내가, 30분이 넘도록 설명할 게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 작지만 단단한 게 생긴 기분.
* 생일파티
그냥 해본 적이 없었다. 일흔 살 할머니도, 열 살 나도 생일 파티는커녕 생일 축하 한 번 해보지 못했다. 무서웠다. 치킨 하나 잘 못 시키는 우리를 친구들이 거지라고 놀릴까봐. 그 옛날, 열 살의 나는 뭐가 그렇게 무섭고 창피했을까. 눈 딱 감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됐는데```. 올해는 나도 생일파티를 해보고 싶다. 처음이라 어색하고 서툴 테지만, 가족들과 함께 말하고 싶다. 생일 축하합니다!
* 브런치 작가는 되고 싶어
내가 생각하기에 작가는 그렇게 쉽게 불려서는 안 되는 호칭이었다. 내게 작가란 ‘자기 글’을 쓰는 사람인데, 나는 ‘내 글’이라는 게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지도 몰랐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해주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 일을 하다 보니 그건 따지자면 내 글이라기보단 남의 글에 가까웠다.
* 쓸모 있는 아이
나는 행복했던 기억 하나를 찾기 위해 불행한 기억 열 가지를 지나쳐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행복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 떠오르는 얘기가 이런 거밖에 없다. 어쩐지 후련한 기분이 든다.
* 궁예의 관심법
흔히들 치료의 시작은 내가 아프다는 걸 깨닫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이 병은 알아도 고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궁예의 말년이 암울했겠지. 아마 나는 앞으로도 남의 눈치를 볼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적어도 이번에는 나의 눈치도 보려 한다. 가끔은 눈치를 보고 또 가끔은 눈치를 주고 이게 30년간 눈치병 환자로 살아온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다. 이제 나도 내 안의 궁예를 보내줘야겠다.
* 다친 길고양이 이야기
마음에 문이라는 게 있다면 나는 그것을 잘 열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얘에게만큼은 해당되지 않는 얘기였나 보다. 정신 차리고 나니 이미 마음에 들어와 있었다.
당시의 나는 우울증 때문에 밖에 잘 나가려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밤이 되면 집 밖으로 나가 고양이와 시간을 보냈다. 밤이 오길 기다렸고, 고양이는 나에게 위안이 되었다. 그러니 그 고양이가 밖에서 다치고 돌아왔을 때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는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 않다.
마음대로 살아본 적 있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인생의 커다란 선택들을 떠올렸다. 대부분 내 의견보다는 상황들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커다란 결정에서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작은 순간들을 떠올려봤다. 이제는 좋은 주인을 만나 거처를 옮긴 그 고양이가 생각났다. 정들지 않을 거라며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으면서 그 고양이를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
병원에 데려다주고 싶다는 말을 고작 배달음식과의 비교로 밖에 하지 못하는 서툰 사람이었지만 그때만큼은 가족들의 말을 듣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해버렸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앞으로도 살면서 선택의 순간은 계속 올 것이고 커다란 선택들은 여전히 누군가를 고려해야 될 것을 안다. 그래도 지내다 보면 작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순간들도 분명 올 것이라 믿는다. 나는 그런 작은 순간들만큼은 온전히 내 선택들로 채워 나가고 싶다.
* 또래보다 떨어지는 놈
난 장점이 없다. 잘하는 것도 없다. 하지만 난 다 못하기에 다 열심히 한다. 남들에게 별 것 아닌 것 하나를 얻기 위해 나는 인생을 바친다. 밤새워 고민하고 쓰고 읽고 말하고 행동한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 흔한 재능 하나도 없기에, 나는 모든 것에 사활을 건다. 나는 노력을 잘한다.
* 의식주 다음으로 중요한 것 : 스트레스 해소법 : 노래방
스마트폰, 전기차, ai, 블록체인, 2010년대는 그야말로 기술의 시대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발명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당당히 코인 노래방이라 답하겠다. 요즘은 배가 살살 아파올 때면 언제든 천원을 넣고 깔끔하게 3곡만 부르고 나온다. 정확하게 10분이다. 그거면 된다. 하루 10분, 천원으로 만날 수 있는 1평짜리 공간은 그 어떤 약과 위로보다 효과적이다.
* 스트레스 해소법 : 달리기
나는 운동을 하는 게 아니고 스트레스를 푸는 중이니까 한 시간씩 뛰고 그럴 필요가 없다. 내 체력에 맞게 해야지 무리했다간 괜히 병난단 말이다. 나만의 스트레스 푸는 법, 10미터 달리기. 어디 내놓긴 부끄러운 방법이겠지만 나는 어떤 장소, 어떤 시간이든 상관없다. 딱, 10미터 정도면 된다.
* 이혼한 엄마
어린날 받았던 눈초리는 시간으로도 잘 치료가 안된다. 그래도 엄마를 이해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는 여전히 엄마가 어떤 건지 모르기에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건 더더욱 상상할 수 없지만, 등을 토닥여주며 말해주고 싶다. 스스로를 생각하기에도 벅찬 그 나이 때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를 돌본다는 건 정말 힘들었을 거라고. 그래서 다 포기하고 그냥 혼자 있고 싶었을 거라고 . 나보다 남을 소중히 하기에 엄마는 너무 어린 나이였으니까.
살다 보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을 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너무 많다. 아마 그때의 엄마도 그렇지 않았을까 어린 엄마가 더 어린 나를 짊어져야 했을 부담을 조금이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내 방의 조건
눈치를 안 봐도 된다.
아무것도 안 해도 마음이 편해진다.
집 안에 있지 않아도 된다.
꼭 혼자 있는 공간일 필요는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은 불행한 일의 연속이었으며 커서도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행복해지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1. 스마트폰보다(만큼) 재밌는 거 있어요? 2. 당신이 선택할 노래 : 3. 언제든 할 수 있다면 지금 해도 된다는 뜻이지 : 4.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리스트 : 5.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 : 6. 버리고 싶은 나의 모습 한 가지 : 7. 작지만 내 마음대로 살아본 순간이 있나요? 8. 나의 인생 영화를 소개해본다면 9. 자소서에 쓰지 못한 당신의 장점은? 10. 나쁜 상사 : 11.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12. 실망시켜도 괜찮았던 하루 있나요? 13. 지금은 말할 수 있는 나의 비밀 이야기 14.꿈이 꼭 있어야 할까요? 15. 내 방 같은 장소가 있나요? 16. 나만의 필살 요리 17. 소확행은 너무 커서 최소확행 18. 요즘 따라 배우고 싶은 것 19. 죽기 전까지 이루고 싶은 것 20. 다가올 불행을 대비할 나만의 방법 : 그럼에도 불구하고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망 없는 불행 : 피터 한트케 / 2023년 1월 (1) | 2023.01.31 |
---|---|
설이 : 심윤경 / 2022년 12월 (0) | 2023.01.31 |
시`누이`싱고 (0) | 2022.10.19 |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0) | 2022.10.19 |
칼리의 프랑스학교 이야기 (0) | 2022.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