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

동삼동패총전시관(2월 25일)

부실이 2024. 3. 5. 22:40

* 동삼동패총

 

동삼동패총은 1930년대부터 2006년까지 10여 차례 이상 조사된,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연구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그 중요성이 널리 인정되어 1979년 국가사적 제266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신석기문화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1만년 ~ 12천년 전으로 추정되며, 동삼동패총은 약 8천 년 전부터 4천 년 전까지 4천 년 동안에 걸쳐 형성된 유적이다. 동삼동패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남해안 지역 신석기문화의 변화과정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집자리`무덤`화덕자리가 확인되어 생활상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약 7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독무덤이 출토되었으며, 집자리에서는 53백년 전 무렵의 불탄 조와 기장이 확인되어 잡곡을 중심으로 한 원시농경의 증거로 관심을 모았다.

 

출토유물은 여러 종류의 토기와 석기, 뼈도구, 장신구, 의례구 등으로 매우 다양하고 그 양 역시 풍부하다. 특히 일본의 조몬토기와 흑요석제 석기가 다량 출토되어, 당시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문화교류 양상을 잘 보여준다.

 

* 토기

토기의 발명으로 사람들은 음식물을 삶거나 끓여 먹을 수 있게 되어 식생활이 더욱 풍부해지고 안정되었다. 토기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형태와 무늬가 다양하게 변화하는데, 동삼동패총의 토기는 무늬를 새기는 기법에 따라 덧무늬토기, 눌러찍은무늬토기, 그은무늬토기, 겹아가리토기로 변화해간다.

 

* 생업

동삼동패총 사람들은 주로 사냥과 어로, 식물채집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였다. 사냥과 어로에서 포획한 사슴, 멧돼지, 고래, 다랑어, 참돔, , 홍합, 전복 등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채집된 도토리나 뿌리식물 등도 중요한 먹거리였으며, 이후 조`기장과 같은 잡곡을 재배하여 식량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 생활도구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 , 조개껍질과 교역을 통해 입수한 흑요석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생활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동삼동패총에서는 화살촉과 같은 사냥도구, 돌괭이`돌보습`갈돌`갈판 등의 채집`재배 및 가공도구, 돌도끼`돌끌`조개칼`뼈연모와 같은 일상도구 등 용도에 따라 재료와 형태를 달리한 여러 가지 도구가 출토되었다.

 

* 어로도구

동삼동패총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유적인 만큼 어로도구의 비중이 높다. 어로도구에는 낚시바늘, 그물, 작살, 조개채취용 빗창 등이 있다. 이음낚시바늘은 허리부분과 바늘을 따로 만들어서 묶어 사용하는 것으로, 돔이나 다랑어 같은 대형어류를 포획하는데 사용하였다.

 

* 장신구

동삼동패총에서는 사슴뼈`멧돼지어금니`조개껍질`상어척추뼈`독수리발톱`희귀한 석재로 만든 목걸이와, 투박조개로 만든 팔찌, 흙과 돌로 만들 귀걸이 등 다양한 장신구가 출토되었다. 이러한 장신구들은 소재와 착장 양상을 통해 종교적`주술적 기원과 성별, 사회적 지위 등을 살펴볼 수 있어, 당시 사람들의 관습은 물론 다른 지역과의 교류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 대외교류

신석기시대 한반도 동남해안지역과 일본 규슈지역 사람들은, 그 사이의 바다를 같이 이용하면서 쓰시마섬을 징검다리로 삼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었다. 그 교류의 증거가 바로 조몬토기와 흑요석이며, 동삼동패총에서는 다른 유적에 비해 특히 많은 양이 출토되었다. 동삼동패총을 비롯한 남해안지역 여러 유적에서 출토된 흑요석은 성분분석 결과 일본 북부규슈산으로 밝혀졌다.

 

* 신앙과 의례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다산`풍요의 열망을 종교적인 신앙이나 의식행위를 통해 나타냈다. 곰모양토우와 토기에 그려진 사슴그림은 동물숭배신앙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유물이며, 조개가면은 마을의 제사나 축제 때 사용한 의례도구였다.

 

* 관람후기

동삼동패총전시관을 다시 가게 된 지가 10여 년 이상 된 것 같다. 그동안 전시관은 리모델링을 하여서 전시 내용도 풍부해지고 설명도 더 친절하게 되어 있다. 전시실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아주 고급스러운 문화, 교양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박물관을 찾으면서 이어지는 생각은 이렇게 품격있고 고급스러운 환경의 문화공간을 무료로, 거기에 고급지식을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복지국가의 혜택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전시관 바깥은 잔디로 덮여진  세 구역이 있는데 세 차례의 발굴 현장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