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삼동패총
동삼동패총은 1930년대부터 2006년까지 10여 차례 이상 조사된,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연구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그 중요성이 널리 인정되어 1979년 국가사적 제266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신석기문화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1만년 ~ 1만2천년 전으로 추정되며, 동삼동패총은 약 8천 년 전부터 4천 년 전까지 4천 년 동안에 걸쳐 형성된 유적이다. 동삼동패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남해안 지역 신석기문화의 변화과정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집자리`무덤`화덕자리가 확인되어 생활상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약 7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독무덤이 출토되었으며, 집자리에서는 5천3백년 전 무렵의 불탄 조와 기장이 확인되어 잡곡을 중심으로 한 원시농경의 증거로 관심을 모았다.
출토유물은 여러 종류의 토기와 석기, 뼈도구, 장신구, 의례구 등으로 매우 다양하고 그 양 역시 풍부하다. 특히 일본의 조몬토기와 흑요석제 석기가 다량 출토되어, 당시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문화교류 양상을 잘 보여준다.
* 토기
토기의 발명으로 사람들은 음식물을 삶거나 끓여 먹을 수 있게 되어 식생활이 더욱 풍부해지고 안정되었다. 토기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형태와 무늬가 다양하게 변화하는데, 동삼동패총의 토기는 무늬를 새기는 기법에 따라 덧무늬토기, 눌러찍은무늬토기, 그은무늬토기, 겹아가리토기로 변화해간다.
* 생업
동삼동패총 사람들은 주로 사냥과 어로, 식물채집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였다. 사냥과 어로에서 포획한 사슴, 멧돼지, 고래, 다랑어, 참돔, 굴, 홍합, 전복 등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채집된 도토리나 뿌리식물 등도 중요한 먹거리였으며, 이후 조`기장과 같은 잡곡을 재배하여 식량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 생활도구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 뼈, 조개껍질과 교역을 통해 입수한 흑요석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생활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동삼동패총에서는 화살촉과 같은 사냥도구, 돌괭이`돌보습`갈돌`갈판 등의 채집`재배 및 가공도구, 돌도끼`돌끌`조개칼`뼈연모와 같은 일상도구 등 용도에 따라 재료와 형태를 달리한 여러 가지 도구가 출토되었다.
* 어로도구
동삼동패총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유적인 만큼 어로도구의 비중이 높다. 어로도구에는 낚시바늘, 그물, 작살, 조개채취용 빗창 등이 있다. 이음낚시바늘은 허리부분과 바늘을 따로 만들어서 묶어 사용하는 것으로, 돔이나 다랑어 같은 대형어류를 포획하는데 사용하였다.
* 장신구
동삼동패총에서는 사슴뼈`멧돼지어금니`조개껍질`상어척추뼈`독수리발톱`희귀한 석재로 만든 목걸이와, 투박조개로 만든 팔찌, 흙과 돌로 만들 귀걸이 등 다양한 장신구가 출토되었다. 이러한 장신구들은 소재와 착장 양상을 통해 종교적`주술적 기원과 성별, 사회적 지위 등을 살펴볼 수 있어, 당시 사람들의 관습은 물론 다른 지역과의 교류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 대외교류
신석기시대 한반도 동남해안지역과 일본 규슈지역 사람들은, 그 사이의 바다를 같이 이용하면서 쓰시마섬을 징검다리로 삼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었다. 그 교류의 증거가 바로 조몬토기와 흑요석이며, 동삼동패총에서는 다른 유적에 비해 특히 많은 양이 출토되었다. 동삼동패총을 비롯한 남해안지역 여러 유적에서 출토된 흑요석은 성분분석 결과 일본 북부규슈산으로 밝혀졌다.
* 신앙과 의례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다산`풍요의 열망을 종교적인 신앙이나 의식행위를 통해 나타냈다. 곰모양토우와 토기에 그려진 사슴그림은 동물숭배신앙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유물이며, 조개가면은 마을의 제사나 축제 때 사용한 의례도구였다.
* 관람후기
동삼동패총전시관을 다시 가게 된 지가 10여 년 이상 된 것 같다. 그동안 전시관은 리모델링을 하여서 전시 내용도 풍부해지고 설명도 더 친절하게 되어 있다. 전시실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아주 고급스러운 문화, 교양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박물관을 찾으면서 이어지는 생각은 이렇게 품격있고 고급스러운 환경의 문화공간을 무료로, 거기에 고급지식을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복지국가의 혜택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전시관 바깥은 잔디로 덮여진 세 구역이 있는데 세 차례의 발굴 현장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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