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

천마, 다시 만나다 :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부실이 2023. 7. 2. 12:55

 

*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2023. 5. 4 ~ 7. 16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

 

 

* 하늘을 나는 천마의 이름을 얻다

1973년 신라능묘를 발굴하며, 155호분은 이보다 훨씬 더 큰 무덤을 발굴하기에 앞서 경험을 쌓기 위해 시험 삼아 조사한 무덤이었습니다. 그런데 155호분에서는 금관을 비롯한 황금 장신구가 가득하였고 상상도 못한 그림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그 그림은 천마였고, 무덤은 천마총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2014년 우리는 이 자리에서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를 통해 그간 보존을 위해 보관하던 천마와 40년 만에 제대로 만났습니다. 그로부터,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하여 천마를 다시 세상 밖에 내놓습니다.

 

1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 구본창

구본창 작가는 내면의 깊은 사색을 통해 자신을 넘어서서 시대를 반영하는 작업을 꾸준하게 보여줍니다.

신라를 생각하면 금관이 떠오를 만큼 우리에겐 친근하고 귀한 유물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금관은 태양이자 세계의 중심이자 절대권력의 상징이었다. 신라 왕가의 숨결이 담긴 이 황금유물이 천마총 부장품으로 우리에게 돌아왔을 때 인간의 욕망이. 시대의 삶이, 사후세계에 대한 열망이 읽혀졌다. 렌즈를 통해 천 오백 년 전 황금유물을 가까이 볼 수 있었던 시간은 특별했으며, 금관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충분히 증거하고 싶었다.

 

2부 황금으로 꾸민 주인공을 만나다

황금은 변함없는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귀금속입니다. 인류는 일찍부터 고귀한 신분에 어울리는 귀한 물질로 황금을 선택하였습니다. 우리의 고대 왕국에서도 고귀한 신분은 황금으로 꾸몄습니다. 신라에서 영역국가의 기틀을 굳건히 마련한 마립간이 등장하며 황금은 곧 통치자 집단을 의미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마립간시기(356~514)는 황금 장신구의 전성기였습니다.

 

천마총은 마립간시기의 끝자락에 만든 신라능묘입니다. 능묘의 주인공은 머리부터 다리까지 온통 황금 장신구로 꾸몄고, 황금빛 고리자루큰칼을 찬 큰 키의 성인 남자였습니다. 부장품 상자에도 금제 모관을 비롯하여 금빛으로 꾸민 말갖춤과 여러 종류의 그릇이 가득하였습니다. 이 가운데 로마제국에서 만든 유리그릇, 일본열도의 남쪽 끝 아열대 바다에서 사는 야광조개를 다듬어 만든 국자 등진귀한 수입품도 있었습니다.

 

* 다시 만난 천마의 이야기

신라 건국설화에서 천마는 시조의 탄생을 예견하는 흰 말(백마)로 등장합니다. 이처럼 천마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성한 동물이었습니다. 말다래는 자동차 바퀴 옆에 달린 흙받기와 같은 용도입니다. 말안장의 양쪽에 매달이 사용하므로 2점이 한 쌍입니다. 천마그림 말다래도 2점이 있습니다.

천마그림 말다래는 자작나무 껍질로 직사각형 판을 만들고, 하얀색으로 천마를 그렸습니다. 말갈기와 꼬리털이 강하게 뒤로 날리고 다리도 하늘을 나는 듯합니다. 입과 다리 주변에는 넘처나는 기운을 그려 천마의 신비함이 돋보입니다. 말다래 가장자리에는 이어진 넝쿨무늬를 그려 둘렀습니다. 말다래에 그려진 천마와 넝쿨무늬는 고구려 벽화에도 똑 닮은 게 있습니다.

 

* 또 다른 천마를 만나다

천마무늬 말다래는 발굴 당시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20년간 고스란히 보관하다가 새로 시작한 보존처리를 통해 또 다른 천마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말다래는 대나무살로 엮어 만든 바탕 판을 천으로 감싸고, 그 위에 천마무늬를 새긴 금동판을 덧대어 꾸민 형태입니다. 금동판에 표현한 천마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천마그림 말다래 속 천마와 닮았습니다.

새로 확인된 천마총의 천마무늬 말다래 덕분에 이와 흡사한 것이 금관총과 금령총에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천마는 신라 사람들 뇌리에 널리 자리 잡은 신성한 동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지평을 열다

천마총 발굴은 우리 손으로 알차게 짜임새 있게, 고고학의 기본 수칙에 따라 조사한 첫 사례였습니다. 비록 미약하게 시작하였지만 그 결과는 동북아시아 전체에 크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발굴 이후 한국고고학의 새 지평이 열렸고, 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처리가 시작되었으며, 경주를 역사문화도시로 가꿀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입니다.

 

* 돌무지덧널무덤이란?

천마총은 신라 고유의 무덤인 돌무지덧널무덤방을 만들고, 덧널을 감싸게 강가에서 옮겨온 호박돌로 덧널을 감싸며 돌무지를 쌓고 그 바깥에 높다랗게 흙을 덮어 만들었습니다. 덧널 안에는 무덤 주인을 모신 널과 부장품을 담은 상자를 두었습니다.

신라가 영역국가로 성장한 시점에 마립간이란 칭호를 쓰는 통치자가 등장하였습니다. 신라에서 왕을 이르는 칭호는 거서간과 차차웅이란 것도 있었지만, 이사금 - 마립간 - 왕으로 지배자의 힘이 커지며 차례로 바뀌었습니다. 마립간은 가장 으뜸인 마루와 족장 혹은 지배자를 뜻하는 칸을 붙여 만든 통치자의 칭호입니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대부분 마립간시기(356~514)에 왕과 왕족의 고귀함을 돋보이기 위해 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 주요 돌무지덧널무덤 비교(축조 순서순)


황남대총남분 황남대총북분 금관총 서봉총 금령총 천마총
봉분크기 긴지름 76 높이 21`9 긴지름 68.5
높이 22.6
긴지름 44.4
높이 13
남분 긴지름 25
북분 긴지름 47 높이 7
긴지름 29.8
높이 7
긴지름 60
높이 12.7
조사연도 1973 ~ 1975 1921 / 2015 1926. 1929 /
2016 ~ 2017
1924 /
2018 ~ 2020
1973
대표유물 금동대관
금허리띠
고리자루큰칼
비단벌레 말안장
봉황모양 유리병
금제대관
금허리띠
천마무늬 말다래
고리자루큰칼
금은그릇
금제대관
금허리띠
천마무늬
말다래
고리자루큰칼
유리잔
금제대관
금허리띠
유리구슬
목걸이
유리잔
유리팔찌
금제대관
금허리띠
말모양토기
천마무늬
말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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