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주박물과 특별전 : 국보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
영원한 동행, 상형토기 이야기
2024. 6. 5 ~ 9. 1
7월 13일 방문
* 전시를 열며
역사 문화의 도시 상주에서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리는 특별한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상주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국보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 영원한 동행, 상형토기 이야기]입니다.
금령총에서 발견된 기마인물형토기(국보) 등의 유물을 통해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여러 바법 중 하나’인 고대 신라인들의 죽음을 기리는 문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자산이 특정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모든 이들이 깊이 있게 보고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죽은 자를 떠나 보내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
인간이 겪는 가장 큰 슬픔 중 하나는 누군가를 죽음의 세계로 떠나보내는 것입니다. 죽음은 이별과 슬픔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죽은 자가 저승에서도 살아있을 때와 같은 생활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무덤을 만들 때 복잡한 제의 과정을 거치며 여러 가지 물건을 넣습니다. 무덤 속의 호화로운 물건들은 죽은 자의 생전 영광과 지위를 대변합니다. 특히 집, 배, 등잔, 신발, 동물 등을 본뜬 토기는 신라 사람들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합니다. 이러한 토기는 형상만 본뜬 것이 아니라 내부가 비어 있어 그릇의 기능도 합니다. 이를 상형토기라 부르며, 이는 일부 무덤에서만 확인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상형토기가 출토된 무덤은 대체로 크고, 함께 묻힌 물건들의 종류와 양이 많은 편입니다. 상형토기는 실물의 대체품으로서 상징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 말과 배를 타고 좋은 곳으로 가거라
금령통은 신라의 어린 왕족 무덤으로, 특히 기마인물형토기가 출토되어 유명합니다. 이 토기에는 말을 탄 주인과 하인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일하게 뱃사공이 묘사된 배 모양 토기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비록 일부가 비틀어졌지만 죽은 자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함께 무덤에 묻혔습니다. 이들 토기에서는 화려한 장식의 말, 칼을 차거나 손에 방울을 든 모습, 다양한 얼굴 생김새와 서로 다른 옷차림, 노를 젓는 뱃사공 등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말과 배의 완성도가 달라 서로 다른 사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죽은 이를 저승으로 안내하고 보호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기마인물형토기 : 경주 금령총. 국립중앙박물관. 신라 5~6세기. 국보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기마인물형 토기 2점은 주인상과 하인상을 나타냅니다.
주인상 : 주인상은 신분이 높은 귀족으로, 머리에 관모를 쓰고 갑옷을 걸친 모습입니다. 오른쪽 허리춤에 칼을 차고 늠름하게 말을 타고 있습니다. 말은 안장, 다래(장니), 재감(함), 발걸이(등자)를 갖추고, 말띠꾸미개(운주)와 말띠드리개(행엽)를 달아 화려하게 장식되었습니다. 이 토기는 편평한 판 위에 세우기 쉽게 만들어졌으며, 말 엉덩이 위쪽의 깔때기에 액체를 부어 앞의 대롱으로 따르는 주전자 형태입니다. 제의용 토기로 추정됩니다.
하인상 : 하인상은 주인상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으로, 머리에 상투를 틀어 올려 건을 썼고, 옷도 장식 없이 소박합니다. 하인상이 타고 있는 말은 크기가 작고, 말갖춤은 주인상의 것과 비슷하지만 말띠드리개(행엽) 같은 장식이 없이 단순합니다. 하인상은 오른손에 둥근 방울을 들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이 토기들은 처음 출토되었을 때 하인상이 앞에 있고 주인상이 뒤를 따르는 모습으로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 배모양 토기 : 경주 금령총. 국립중앙박물관. 신라 5~6세기.
금령총에서 출토된 배모양 토기는 2점으로, 굽다리 위에 배가 높인 형태입니다. 배 안에는 노를 젓는 사람도 함께 표현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히 배의 모양만을 본뜬 것이 아니라 뱃사공이 노를 저어 함께 물을 건너가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 토기를 통해 신라 배의 구조를 알 수 있습니다. 배의 앞쪽에는 물살을 막는 판이 설치되어 있고, 내부에는 구조를 유지하며 사람이 걸터앉을 수 있는 부분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내륙의 강을 건너기 위해 통나무 속을 파서 만든 일종의 나룻배로 보입니다. 저승으로 가는 뱃사공은 벌거벗고 성기를 드러낸 채 노를 젓고 있으며, 얼굴은 코와 귀를 강조하거나 혀를 내민 모습입니다. 이러한 얼굴 형태는 경주 황남동 유적에서 확인된 신라 토우와 매우 비슷합니다.
* 등잔모양 토기 : 경주 금령총. 국립중앙박물관. 신라 5~6세기
금령총에서 출토된 이 등잔모양 토기는 작은 잔이 여러 개 달린 형태입니다. 종지모양의 잔 5개가 속이 빈 원통형 관 위에 있으며 잔 바닥에 구멍을 뚫어 아래쪽 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관에 기름을 채우고 잔 안쪽에 심지를 넣으면 하나의 토기로 5개의 불을 피울 수 있습니다.
토기 바깥쪽에는 하트모양의 달개가 매달려 있어 흔들리는 움직임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몸체 바닥에도 구멍이 뚫린 이 토기는 특수한 제의용 그릇입니다. 무덤 안에 이 등잔을 넣은 것은 제의 과정의 일환이겠지만, 죽은 이가 무덤에서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불을 밝혀주려는 옛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 영락 달린 토기 : 경주 금령총. 국립중앙박물관. 신라 5~6세기
금령총에서 출토된 신라 5~6세기 토기 중에는 삼각형 영락을 고리에 매단 토기 2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몸체와 그릇의 안쪽 바닥에 구멍이 있어 음식을 담기 어렵고, 다른 하나는 낮은 굽다리에 잔을 올린 형태로 술잔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영락이 부딪쳐 소리가 나는 특별한 토기입니다. 이 토기들은 제의를 거쳐 무덤에 묻힌 것으로, 신라인들의 내세관을 반영한 고대 장례문화의 일환입니다.
* 주구 달린 토기 : 경주 금령총. 국립중앙박물관. 신라 5~6세기
금령총에서 출토된 5~6세기 작은 항아리에 주구가 달린 토기입니다. 이 토기는 물이나 술 같은 액체를 담아 따르는 용도로,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습니다. 금령총의 다른 장식 토기들과 함께 출토되어 제의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주자가 사용되었습니다.
* 관람 후기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 ‘국보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를 공부하러 갔다.
상주박물관은 ‘영원한 동행, 상형토기 이야기’ 로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유물 중 상형토기 다섯 점을 전시하였다. 유물의 양은 단촐했지만 유물이 주는 아우라는 만만치 않았다. 예를 들어 ‘기마인물형토기’를 들더라도 이야기거리가 넉넉했다.
해설사님께 해설을 부탁했더니 나이드신 남자선생님이 박물관 로비 바닥에 있는 상주 고지도를 보시면서 대략적으로 상주에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 역사와 관련된 인물, 유적, 유물에 관해서 짚어서 말씀해주셨고 상주라는 도시가 과거에도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알려주었다.
코로나 시절인 2021년에 찾아온 박물관은 적막했다면 2024년 상주박물관은 특별전이 있고 해설사와 봉사자가 계셔서 더욱 풍성하고 살아있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친절한 해설을 들으면서 도시 전체가 친절하게 반기는 기분이다. 한 사람의 품격이 상주라는 도시 전체를 품격있게 기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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